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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분인데 연락이 끊겼던 이유는 그분이 결혼을 하면서였던것 같아요. 결혼과 동시에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서 그냥 그러련히 하고 살아왔었는데 어느날 문득 연락이 왔더군요. 저도 사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보고 싶기도 했지만 상대방이 저를 정리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거든요.ㅎㅎ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서운했지만 먼저 연락을 잘 하지도 못하는 성격인데다가 그분이 결혼 전 그러니까,,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연락이 잘 안되서 그냥 그런사람이거니 하고 살아왔던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정말 몇년만에 만나는거였는데 못본사이 그분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만나기전부터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주 만나야 할 이야기도 생기는 거고 궁금한 점도 있을텐데....

그런데요

만나고 나니까 엇그제 만난사람처럼 반갑고 할 얘기도 쌓여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오갔드랬어요.ㅎㅎㅎ

아무래도 기혼자가 되고나니 시댁이야기나 남편, 아이에 관한 얘기가 당연히 많은데 현재의 생활에 대해서 듣고 있다보니 결혼생활이 녹녹치 않음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어 보여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마흔 넘어 첫 아이를 출산하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이 상당수겠지만 솔직히 저라면 그분처럼 잘 해낼 자신이 없을 것 같았어요. 과연,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채 남들이 결혼하니까 해야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는지 ...

어차피 혼자왔다 혼자 떠나는 인생 좀더 나를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구요. 혹시나 결혼을 하더라도 집안일에 관심없고 육아에 관심없는 남자와는 결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